[명예기자] ‘구경가자! 울남9경’ 사진전시회를 다녀오다

남구 명예기자 윤경숙

12월1일, 장생포 문화창고 전시장에서 ‘구경가자! 울남9경’ 사진전이 있어 다녀왔다.

이번 사진전은 10여명의 사진작가들이 울산 남구 9경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이 전시 된다.

전시기간은 12월1일(목)~13일(화)이다.

울남9경은 다음과 같다.

1.장생포 문화창고에서 바라 본 저녁노을

2.울산공단의 야경

3.삼호철새공원의 떼까마귀 군무

4.태화강둔치의 억새물결

5.울산체육공원의 가을단풍

6.남산12봉의 가을단풍

7.장생포고래문화마을의 오색수국정원

8.궁거랑 벚꽃길

9.선암호수공원의 사계

전시 첫날 설레는 마음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문화창고로 향했다.

30여분 달려 문화창고에 도착하니 때마침 저녁노을이 크고 작은 선박들 위로 내려앉고 있었다.

바로 눈앞에서 정박해 있는 선박들을 보는 재미는 장생포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있노라면 당장 선박에 올라 선박과 선박 사이를 뛰어 다니고 싶은 충동이 일어난다.

하지만 가까이 가서 보면 생각과는 달리 선박과 선박 사이가 꽤나 멀리 떨어져 있음을 알고는 이내 포기를 한다.

장생포문화창고에서 바라 본 저녁노을에 취해 30여분 사진만 찍어댔다. 

밤이 짙어질수록 선박들의 불빛과 공단의 불빛들이 어우러져 울남9경의 한 곳임을 증명했다.

아마도 사진발이 가장 좋은 곳이 바로 문화창고에서 바라본 저녁노을이 아닐까…..

이번 전시회는 울남9경을 배경으로 작가의 시선과 순간을 포착해 사진으로 옮겨놨고, 대부분 자연을 주제로 한 사진들이다.

그 중에 허복길작가의 사진이 눈에 띄어 작가와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허작가는 풍경속에 사람을 등장시켜 자연의 소중함을 담으려 애썼고, 등장인물에 교복을 입혀 추억을 소환하면서 단풍과 중년은 공통분모임을 나태내려 했다.

중년 여성이 교복을 입고 나란히 가을속으로 걸어 가는 뒷모습에서 여고생이 아님을 금방 눈치를 채게 된다. 

얼굴은 가을을 향하게 하고 뒷모습을 사진에 담아 세월을 비껴가고 싶어하는 중년의 마음을 잘 포착한 작품이다.

남산12봉의 가을단풍을 담은 작품은 “와아, 울산에도 이렇게 멋진 곳이 있구나!”하고 혼잣말을 토해낼 정도로 아름답다.

남산에서 태화강국가정원을 찍은 작품은 울산의 가장 아름다운 곳이라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아름답고 훌륭하다.

누구나 남산에 올라 셔터만 누르면 훌륭한 작품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뭐니뭐니 해도 울남9경 중에서 최고를 꼽는다면 삼호철새공원의 떼까마귀 군무를 꼽을 수 있다.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4월까지 해질녘에 삼호대숲을 찾으면 떼까마귀 군무를 볼 수 있다.

몇 년 전에 비해 떼까마귀 개체수가 확연히 줄어 들어 안타깝긴 해도 군무를 즐기기에는 무리는 없다.

겨울에는 오후 5시를 전후로 먹이활동을 나갔던 떼까마귀들이 돌아와 한바탕 군무를 펼치고, 삼호대숲에서 잠을 잔다.

떼까마귀 군무는 울산에서만 볼 수 있는 최고의 볼거리다.

군무를 볼 수 있는 시기는 지금이 가장 적기이다.

직접 눈으로 보고 느껴보면 감탄이 절로 터져나올 것이다.

하늘을 무대로 떼까마귀들의 날개짓이 거대한 퍼포먼스로 이어지기 때문에 눈을 뗄 수가 없다.

여기서 잠깐!

군무를 보시러 갈 때 신문지 한 장 정도는 챙겨가시길 권한다.

재수가 좋으면? 재수가 없으면? 

떼까마귀의 배설물이 떨어질 수도 있어서 신문지 한 장 정도는 챙겨가면 좋을 듯 하다.

다음 사진전에 참여를 원하신다면 평소에 울남9경의 풍경이나 에피소드를 사진으로 남겨두었다가 사진전이 있을 때 출품하면 좋을 듯 하고, 풍경은 시간에 따라, 계절에 다 다르기 때문에 수시로 울남9경을 찾아 사진으로 남겨두면 좋은 작품이 탄생하리라 생각한다.

남구민 여러분, 

울남9경으로 구경 가입시더! 사진도 팍팍 찍어 오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