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명예기자 윤경숙
필자는 거의 매일 태화강을 찾습니다.
태화강을 찾는 가장 큰 이유는 겨울철새를 보기 위해서 입니다.
태화강에서 볼 수 있는 조류는 크게 4분류로 나눌 수 있습니다.
1년 내내 볼 수 있는 텃새, 겨울을 나기 위해 오는 겨울철새, 여름에 번식을 하기 위해 오는 여름철새, 잠시 들렀다 가는 나그네새로 나눌 수 있습니다.
태화강을 찾는 대표적인 겨울철새로는 대백로, 민물가마우지, 물닭, 흰죽지, 청둥오리, 비오리, 떼까마귀와 갈까마귀 등이 있습니다.
올 겨울에는 유달리 민물가마우지와 대백로의 개채수가 확연히 늘어났음을 알 수 있었고, 다른 조류는 개체수가 확 줄어 안타까움이 무척 컸습니다.
민물가마우지는 크고 작은 하중도河中島에 모여 도란도란 이야기꽃을 피우기도 하고, 날개를 말리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합니다.
멀리서 보면 마치 사람이 두 팔을 벌리고 춤을 추는 것 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민물가마우지는 사냥 능력이 매우 뛰어나 물속에서는 물고기보다 빠릅니다. 그 이유는 물갈퀴가 3개인 발에 있습니다.
물갈퀴가 2개인 오리나 펭귄보다 더 발달한 물갈퀴는 추진장치, 방향조절을 합니다.
최대 45m까지 잠수가 가능하고, 이때 물의 저항을 줄이기 위해 날개를 몸에 바짝 붙이고 물고기처럼 헤엄쳐 다닙니다.
부리끝이 밑으로 휘어져 있어 바닥에 사는 미꾸라지까지도 사냥이 가능합니다.
가마우지는 깊이 잠수하기 위해 방수를 포기하고, 부력을 줄이기 위해서 사냥이 끝나면 반드시 햇볕에 털을 말립니다.
날개짓 대신 물질을 합니다. 즉, 물고기를 잡기 위해 물고기가 되는 것과 같은 원리라고 보면 됩니다.
날이 더우면 부리 아랫부분을 떨어 체온을 낮추고, 먹이를 찾아 물로 뛰어 들어 날개짓 대신 물질을 합니다.
물고기 사냥은 날카로운 발로 낚아 채고, 물고기처럼 헤엄쳐 물고기를 사냥합니다.
올 겨울에는 유달리 대백로의 개채수가 확 늘었음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대백로는 아시아 북부, 중국, 동북부지역의 유라시아 대륙에서 번식을 하고, 태화강에서 겨울을 나는 대표적인 겨울철새입니다.
몸전체가 희고, 번식기에는 머리에서 등까지 장식깃이 생깁니다, 마치 댕기머리처럼 보입니다.
부리는 등황색이며 다리와 발은 검은색입니다.
왜가리, 쇠백로와 함깨 섞여 있고, 집단으로 번식을 하기도 합니다.
땅에서 2~20m높이의 나무위에 나뭇가지로 접시모양의 둥지를 지으며 번식기가 아닌 때에는 주로 땅에서 활동을 합니다.
먹이는 주로 어류, 올챙이, 개구리, 갑각류와 수생곤충을 먹습니다.
암컷은 청록색의 알을 2~4개 낳고, 암수가 함께 알을 품습니다.
대백로의 우아한 날개짓은 태화강의 새로운 풍경으로 거듭났습니다.
멀리서 봐도 한눈에 들어오는 대백로떼의 출현에 사진을 찍느라 사람들의 손이 바빠졌습니다.
필자도 뒤질세라 수십장의 사진을 찍고, 동영상도 촬영했습니다.
아직 대백로의 우아한 날개짓을 못보신 분 계신가요?
서둘러 태화강을 거닐어 보세요.
동굴피아에서 구삼호교 방향으로 쭉 걸어 가시면 대백로떼와 민물가마우지떼를 보실 수 있을 겁니다.
운이 좋으면 민물가우지떼와 대백로떼의 비행을 볼 수 있습니다.
준비되셨습니까?
자, 그럼 태화강으로 출발 하실까요?
놓치기 쉽지 않은 장면은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담아 지인에 전송하는 것 잊지 마시구요.
태화강에서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겨울철새는 단연코 물닭을 꼽을 수 있습니다.
보기는 많이 봤는데, 새이름을 모르셨던 분들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몸전체가 까맣고 부리는 흰색인 물닭은 수십마리씩 떼를 지어 다니며 땅과 물을 오가며 놉니다.
보면 볼수록 귀여운 물닭은 태화강에서 귀여움을 독차지 하는 겨울철새입니다.
물닭은 잘 지내다가 싸움도 곧잘 합니다. 치열하게 싸우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또 몰려 다니고…..
사람사는 세상이나 새들이 사는 세상이나 사는 건 비슷한 거 같습니다.
봄이 오면 겨울철새는 태화강을 떠날 겁니다.
새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돌아갈까요?
아마도 내년을 기약하고 떠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내년에는 더 많은 식구를 데리고 태화강을 찾으리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