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명예기자 윤두선
태화강변을 산책하다 특이하게 생긴 꽃이 눈에 들어왔다.
오며가며 변하는 모양을 사진으로 남겼다.
무슨 나무인지 몰라 지인에게 물어보니 ‘팔손이’ 라고 했다.
이때부터 팔손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팔손이는 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토종식물이고, 생명력이 강해 어디서든 잘자란다고 한다.
팔손이의 잎은 7~9개로 갈라져있는데 평균적으로 8갈래라 팔손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기억하기 참쉬운 이름이다.
팔손이는 두릅과의 식물로 잎이 떨어지면 자국이 뚜렷이 남아 두릅나무, 엄나무, 황칠나무와 가깝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원뿔모양의 꽃대에 하얀꽃이 잔뜩 올라와 피는데, 마치 아이들이 모여 소곤소곤되는 소리가 귀에 들리는듯 하다.
팔손이는 암수가 같은 나무이고 암수꽃이 같이 있다.
처음 수꽃은 수술이 자라 꽃가루를 만들고 꿀을 분비한다.
수꽃의 기능이 끝나면 암술이 다시 꿀을 분비하는데, 이때 당도가 엄청 올라와 꽃이 피지 않는 초겨울에도 곤충들을 불러 모을 수 있다.
팔손이는 정말 지혜로운 식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더 애착이 갔다.
꽃이지면 다음해 콩알크기만한 새까만 열매가 열린다.
서식지는 주로 따뜻한 남쪽지방에 자생하고 사계절 잎이 싱싱하다.
산세베리아 보다 음이온이 30배나 많이 나오고, 공기정화와 휘발성 유해물질을 제거해 새집증후군에도 효과적이다.
미세먼지 제거에도 좋고, 실내습도를 유지해 천연가습효과도 뛰어나고, 고령화와 1인가구 시대에 반려식물로 키우면 정말 좋을 거 같다.
우리주위의 모든 식물들은 사람들을 위해 척박한 곳에서도 깨끗한 공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단지 우리가 바쁘다란 핑계로 관심을 두지 않았을 뿐이다.
이제 우리도 탄소배출량을 줄이기 위해 집안에 작은 화분 하나 키워보면 어떨까 싶다.
이참에 필자도 팔손이를 나의 반려식물로 한 그루 키워 볼 생각이다.
혹시 팔손이를 보고싶은 분들이 있다면 근교의 사찰에 가면 쉽게 볼 수 있다.
부산 범어사 가는 길 전체가 팔손이로 심어져 있었던 기억이 있다.
참고로 팔손이의 꽃말은 “쉿! 비밀입니다.”(팔손이 꽃말 : 비밀)
팔손이에 대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팔손이를 가로수로 심었으면 해서다.
빨리 자라지 않아서 좋고, 사계절 늘 푸르러서 좋고, 특이하게 생긴 잎과 하얀꽃 그리고 콩알만한 까만 열매가 열려서 관상용으로 그저그만이다.
아무데서나 잘 자라기 때문에 동네의 가로수로 심어 늘 푸른 남구가 되기를 꿈꾸어 본다.
이 참에 팔손이 한 그루를 키워볼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