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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날개를 펼치며 우아한 자태를 자랑하는 백로는 울산을 대표하는 시조(市鳥)이자 남구를 상징하는 구조(區鳥)이기도 하다. 희고 깨끗한 모습은 청렴한 선비의 상징으로 울산 남구의 무궁한 번영과 고귀한 기풍을 상징하며 우리나라 최대 백로 서식지이자 국내 유일의 도시 내 번식처라는 큰 가치를 담고 있기에 각각 구조와 시조로 지정됐다.
흔히 백로를 여름철새라고 부르지만 늦봄과 초여름 사이 알을 낳고 새끼를 길러 가을이 되면 울산을 떠났다가 이듬해 봄에 다시 돌아오기에 우리나라가 고향이다.
이러한 인연 때문인지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백로를 해코지하는 일은 엄격하게 금지했고, 백로가 깃들면 부자 마을이 된다며 귀하게 대접했다고 한다.
이 귀한 백로를 도심 속에서 직접 두 눈으로 보고 싶다면, 철새에 대해 배우며 관람할 수 있는 철새홍보관 방문을 추천한다.
제로에너지 1등급 공공건축물 철새홍보관은 기후변화에 대응해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고 친환경 에너지사용량을 늘려 단열을 극대화하며 신재생에너지를 통한 에너지자립률을 높인 건물로 사시사철 철새가 함께하는 이곳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1층 로비에 설치된 대형 전광판을 통해 실시간으로 백로를 관찰하는 영상을 볼 수 있고 철새교육장과 전시장, 5D영상관, VR체험관 그리고 철새전망대가 있는 이곳에서는 7월부터 9월까지 매월 두 차례씩 백로 아카데미도 열린다.
자세한 일정은 남구도시관리공단 홈페이지를 확인해 참가를 신청하면 생태해설 자원봉사자와 함께 삼호대숲과 태화강 국가정원 일원에서 백로 탐조를 할 수 있다.
백로들이 삼호대숲 대나무 위에 앉아 쉬고 있다 마치 비행기가 뜨고 내리듯 힘찬 날개짓으로 상공에 떠오르는 모습을 보면 이곳이 흡사 공항 같다는 생각이 든다.
겉보기에는 다 같은 백로처럼 보이지만 삼호대숲에서 만날 수 있는 백로는 왜가리,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 황로, 해오라기, 흰날개해오라기까지 7종 8천여 마리나 된다. 대부분은 4월에 찾아와 9월에 떠나지만 따뜻한 기후에 풍부한 먹이 때문인지 가끔은 이곳에 눌러앉아 터줏대감이 되는 녀석들도 있다.
철새 관광자원화와 에너지 전환 모범사례로 손꼽히는 생태관광의 중심 삼호동에 앞으로도 백로가 계속 찾아와 우리 남구와 울산이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부자도시가 되길 희망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