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퓰리처 기자] 청년들이여 덕질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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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덕질”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국립국어원에서 만든 개방형 한국어 지식 대사전인 우리말 샘에서는, 덕질을 이렇게 정의합니다.

덕질

어떤 분야를 열성적으로 좋아하여

그와 관련된 것들을 모으거나 파고드는 일

덕질의 대상은 연예인이 될 수도 있고, 음식이 될 수도 있고, 운동이 될 수도 있습니다. 

무엇이든, 내가 꾸준히 애정을 쏟을 만한 것이면 충분하죠.

저 같은 경우에는, 향이 나는 모든 것들을 덕질하는 중입니다. 비누, 향수, 심지어는 공간까지 말입니다.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할애해서 다양한 향이 있는 곳을 방문하기도 하고, 새로운 향이 나타나면 궁금증이 풀릴 때까지 분석을 하는 편입니다.

여러분은 저처럼 덕질을 하고 있는 대상이 있으신가요?

최근 우리 사회는 덕질을 장려하는 분위기로 바뀌고 있는 것 같습니다.

시간 단위로 급변하는 요즘, 한 가지에 몰두하고 끝까지 파고든다는 건 사실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혹시 만 시간의 법칙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이 법칙은 1993년 미국의 심리학자 앤더스 에릭슨이 발표한 논문에서 처음 등장한 개념으로,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면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법칙입니다. 1만 시간은 매일 3시간씩 훈련할 경우 약 10년, 하루 10시간씩 투자할 경우 3년이 걸립니다. 덕질은 내가 기꺼이 시간을 투자해서 그 분야에서만큼은 전문가가 되고 싶게 만듭니다. 사실은 일방적인 애정이기 때문에, 내가 열심히 한다고 해서 특별한 성과를 가져다주지는 않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시간만큼은 온전한 나로 살아있게 해주죠.

최근 저는 덕질과 관련된 책을 한 권 읽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소담 작가의 “그깟 ‘덕질’이 우리를 살게 할 거야 ”라는 책입니다. 

출처 : 앤의서재

작가는 좋아하는 마음을 잊은 사람들에게 덕질을 권하는데요. 인상 깊었던 부분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덕질을 놓지 않는 이유는, 누가 뭐래도 덕질을 할 때 행복하기 때문이다.

진창을 뒹굴어도 달콤한 꿀을 맛보는 순간이 있기에,

그 순간이 주는 짜릿함이 삶의 원동력이 되기에 덕질을 한다.

p.125

좋아하는 작가의 책을 읽고 고대하던 콘서트에 가고 영화를 한 편 보면,

한 번 사는 인생 열심히 살고 싶어진다.

p.107

책에서 작가는 덕질을 한 덕분에, 좌절감에 빠질 때마다 나를 다시 일으켜 세웠고,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해주었고, 소중한 친구를 얻을 수 있었다고 전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애정의 대상은 다르지만 공감되는 부분도 많았고, 덕질의 순기능에 대해서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요. 저는 특히나 우리 청년들에게 덕질을 하라고 적극적으로 권하고 싶습니다. 

그 이유는, 그 자체로 행복을 느끼게 해주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아무런 대가 없이 일방적으로 어떤 대상에 애정을 쏟을 일이 얼마나 있을까요? 그 결과가 예상보다 재미있지 않고 실망적이더라도 그 순간만큼은 행복했기 때문에 충분하다고 할 수 있죠. 

우리는 늘 목표를 바라보며 바삐 달려가고 있습니다. 취업을 하기 위해서는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받아야 하고, 대외활동을 하더라도 성과를 내야만 합니다. 앞만 보며 달리다 보면, 여유가 없어 지치고 쉬는 방법조차 잊힐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지친 나를 쉬게 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이 덕질 아닐까요? 

누구나 하나쯤은 마음속 깊은 곳에, 나만의 덕질할 무언가를 담고 살아갔으면 좋겠습니다.

가족, 친구들도 모르는 가장 솔직한 모습의 나로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것으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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