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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형색색 찬란한 오색수국이 고운 색감을 뽐내고 있는 이곳. 바로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이다.
흔히 ‘장생포’ 하면 ‘고래’를 먼저 떠올리지만, 고래 말고도 다양한 볼거리와 추억을 선사하기 위해 울산 남구는 2019년부터 1만 3천여 그루의 수국을 심어 고래문화마을 일대에는 오색수국정원이, 고래박물관과 고래바다여행선 선착장 주변에는 수국마을이 들어섰다.
초여름부터 무더운 여름 중순까지 꽃이 피는 수국은 여름을 상징하는 꽃이기도 하다. 유명 여론조사에서 한국인이 좋아하는 꽃 13위에 선정된 수국은 작은 꽃들이 모여 큰 한 송이가 되며 꽃잎의 색이 바뀌는 특징이 있다. 흰색 빛깔의 꽃이 시간이 지나면서 분홍빛을 띠거나 꽃잎이 푸른색으로 변화하기도 하며 토양의 산성도에 따라서도 색상이 바뀌기도 한다.
고래문화마을 주차장에서부터 탐스러운 수국 다발이 손님을 환영한다. 고개를 돌리면 고래문화마을 곳곳에 마치 카펫처럼 형형색색의 수국이 뒤덮여 있어 눈이 즐겁다. 카메라를 켜서 사진을 찍어보니 포토존이 따로 필요 없을 정도로 사진이 예쁘게 나온다.
한 해가 지나고 올해 다시 피는 수국은 더 무성하고 탐스럽다. 바닷바람에 함께 은은하게 실려 오는 수국의 향기에 기분이 더 좋아진다.
지난해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은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덕을 톡톡히 봤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와 ‘달고나 만들기’ 등 작품 속 각종 놀이를 한곳에서 체험할 수 있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관광객이 몰려와 고래문화특구 지난해 전체 누적 관광객은 60만명을 넘었다. 코로나19라는 어려운 상황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남긴 것이다.
여기에 올해는 새로 열리는 ‘수국꽃 페스티벌’이 추가된다. 수국 만개 시점에 맞춰 다음 달인 7월 1일부터 3일까지 장생포 고래문화마을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축제는 수국정원을 야간에 개장하고, 소형 포토존 설치, 비눗방울 쇼를 보여주는 수국꽃 버블콘텐츠를 비롯해 클래식과 대중가요를 하루씩 번갈아 가며 숲속의 힐링 콘서트도 열릴 예정이다.
지난해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 무궁화 꽃이 피었다면, 올해는 오색수국이 피었습니다. 남구가 준비한 탐스러운 수국과 함께 여름날 아름다운 추억 많이 만드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