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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명예기자 윤두선
구삼호교는 울산 남구의 근대문화유산으로 등록문화재 제104호이다.
준공은 1924년 5월22일에 했고, 남구 삼호동과 중구 다운동을 잇는 교량으로 태화강에 건설된 최초의 현대식 쳘근 콘크리트 교량이다.
울산 지역에서 최초의 근대식 교량이라는 역사적 상징성과 교량 건축의 시대성을 살펴보기에 좋은 역사적 자료이다.
구삼호교는 총 연장 230m, 폭 5m, 경간 9.6m 로 설계와 감독은 일본인이 했고, 건설에 참여한 노동력은 인근 주민들이 했다고 전한다.
이 다리는 일제시대에 울산과 부산 간의 내륙 교통을 원활하게 하여 군수 산업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다리가 건설된 후 무거동 일원 굴화지역에 소규모 공단이 조성됨에 따라 중구 지역과 남구지역의 교류가 활발해졌고,
따라서 두 지역 간 물자 교류에도 이바지하게 되었다.
1990년대 신新삼호교가 건설됨에 따라 다운동 방면 20m 가량의 교각 일부가 철거되었고,
현재는 노후된 교각과 교량 일부의 손실로 인해 차량 운행은 금지되고 보행자 전용 교량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1924년 5월22일 구삼호교의 준공식 때로 돌아가 보면,
울산 인근에 사는 사람들이 ‘현대식 철근 콘크리트 삼호교’를 보기 위해 구름떼처럼 모여들어 인산인해를 이루었다고 한다.
이날 모인 사람들 중에 가장 연세가 높고 흥복한(덕망이 높은) 분을 가려 맨 앞에 세우고, 그 다음 여러 사람들이 뒤를 따라서 건넜다고 하고,
이때 맨 앞에 선 사람이 달성인 서장표(徐章表, 제릉참봉)인데, 망조당 서인층의 8대손이었다고 한다.
서 옹翁은 아들 4형제와 손자, 증손자(휘 益洙)의 손을 잡고 다리를 건넜는데, 훗날 증손자 익수 공은 여러 방면에서 많은 사람들에게 후한 덕을 베풀어
‘적선지가 필유여경積善之家 必有餘慶’이라는 고사성어를 실감케 하는 인물이 되었다고 전한다.
현재는 구삼호교 앞에 삼호교가 건설되었고, 뒤에는 신삼호교가 건설되었다.
세 개의 다리 중에 구삼호교는 가운데에 있는 다리로 차량은 통행하지 않고, 보행로로만 이용되고 있다.
100년 전에 건설된 다리지만 건설 당시 그대로 보존되어 있어 눈여겨볼 만하다.
다른 다리와 비교해 보면 보잘 것 없어 보이고, 약해 보이기도 하지만 교량 건축 100년의 시간을 거슬러 볼 수 있는 소중한 교량 건축물이다.
구삼호교에서 은하수교쪽을 바라보면 태화강의 아름다움이 한 눈에 들어온다.
태화강의 사계를 볼 수 있는 구삼호교는 현재 인도로만 이용되며, 겨울이 되면 연어떼를 볼 수 있는 진풍경이 벌어진다.
울산이 생태의 도시임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장소가 바로 구삼호교 밑 태화강이다.
구삼호교를 건너다닐 때, 그냥 건너가지 마시고 유심히 관찰을 해 볼 것을 권한다.
100년이란 시간이 흘러 지금은 초라한 모습으로 태화강을 지키고 있지만 100년 전에는 울산에서 가장 뜨거운 화제의 다리였다는 사실…..
비록 우리나라 사람이 건축한 다리는 아니지만 울산 최초의 콘크리트식 다리라고 하니 잘 보존이 되어 역사속의 다리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