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어은골[魚隱谷], 잉어가 숨은 골, 이름을 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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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명예기자 김순점

10월 연휴를 맞아 울산에는 많은 축제가 진행되고 있어요.

우선 전국체육대회를 비롯해 남구에는 고래축제가 열리고 울주군에는 옹기축제가 열렸으며 중구에는 마두희가 열렸더랬어요.

북구에도 머잖아 물 당기기 축제가 열릴 것입니다.

갈 데도 볼 데도 많은데 기자는 오히려 한적하고 조용한 곳을 찾아봤어요.

바로 어은골 저수지인데요.

농사용이라 규모도 크지 않고 이전에 삼호동 주민센터에서 자연 생태 학습체험장을 꾸렸다고도 하더군요.

섬골 저수지는 남구 지명사에 의하면 어은골[魚隱谷]’저수지나, 또는 어은제지[魚隱堤池]’ 로 기록되어있다.

크기는 적으나 5.7헥타르가 이 저수지의 혜택을 누렸다.

삼호동 1374번지의 어응골의 중간지점에 있는 자그마한 저수지이다.

이 저수지의 명칭을 국립지리원에서 1978년도에 발행한 지형도에 섬골저수지로 기록되어 있으나 이는 잘못이다.

우선 조선지지자료에 한자로 어은제지로 기록되어 있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이 저수지의 위쪽인 남쪽 지형이 마치 잉어의 꼬리가 물에 잠겨 있는 것 같고 골짜기에 맞닿은 야산이 잉어 머리가 물 위로 솟아올라 당장이라도 등천하려 한 것 같은 형국이라고 전해오고 있다는 것으로 보아 어은골이 어응골로 와전된 것이라 보아진다.

—-남구 지명사 인용

저수지가 비교적 작아서 그런지 수영 등 물놀이에 의한 사고가 많았나 봐요.

남구청의 경고문에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무래도 사진 찍기에는 오후쯤이 좋아서 티맵에 의지해서 굽이굽이 가봅니다.

가다 보니 이전에 이 저수지를 취재하려다 찾지 못해서 돌아왔던 기억이 나네요.

해가 살짝 피곤해할 때쯤 도착한 어은골 저수지는 빈 바람과 가녀린 코스모스가 어우러져 가을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일상에 쫓겨 계절이 바뀜을 알기는 하지만 가을을 바로 눈앞에서 보다니요.

솔마루와 연결되어 있는 어은골 저수지는 한여름 등산객들이 잠시 숨을 돌리고 쉬어가기에 좋아 보입니다.

하늘과 가을이 조경 화분에 스며들었지만 정작 조경 화분은 사람의 손길이 필요해 보이네요.

낚시금지라고 더군다나 감전 위험이라는 입간판이 세워졌음에도 불구하고 한가로운 강태공은 대여섯 대의 낙시대를 드리우고 있었어요.

작은 저수지긴 하지만 용도가 농사용이라 그런지 군데군데 호박이 늙어가고 주위에는 고추가 익어가는 매운 내음이 풍겨왔어요.

전형적인 농촌의 소리인 경운기 돌아가는 소리도 울려오고요.

조그맣긴 해도 저수지인데 혹여나 물 너미에 대비한 여수로가 안 보이던데 아마도 길 한편 에 묻힌 관로가 여수로 역할을 하나 봅니다.

어떠세요?

이름을 돌려달라는 어은골 저수지에 가을을 만나러 가보시는 것은?

청초한 코스모스가 한가한 바람에 가녀린 몸을 흔들고

푸른 연잎이 커다란 이파리마다 뿜어내는 심그러움은 마음에 고요를 드릴것입니다.

잉어가 숨었다는 어은골 저수지.

바쁜 일상에서 살짝 쉼표를 찍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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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익명

    한적한 가을 풍경을 느끼러 어은골로 가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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