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시청 정원을 다녀오다

남구 명예기자 윤두선

필자는 10년 전, 중구에 살다가 시청 뒤로 이사를 왔습니다.

여행을 좋아하는 필자는 2019년 12월부터 울산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답답함을 달래기 위해 걸어서 5분이면 도착하는 시청을 찾았습니다.

시청을 찾은 이유는 시청마당에 훌륭한 정원이 꾸며져 있고, 정원 내에 작은 실개천이 흐르고 있어서 산책하기 좋은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독자 중에는 도심 속에 그것도 시청 마당에 실개천이 흐르고 있다는 사실에 화들짝 놀랐을거라 생각합니다. 

저 또한 시청마당에 이렇게 훌륭한 정원이 꾸며져 있다는 사실에 놀라움이 컸었거든요.

시청정원에는 눈여겨 볼만한 것들이 참 많습니다.

그 중에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

실개천에는 대형잉어가 수십마리 살고 있습니다. 

잉어의 움직임을 따라다니다보면 시간 가는 줄 모릅니다. 

큰 놈은 어린 아이만한 놈도 있고, 크고 작은 잉어들의 헤엄치는 모습에 이끌려  함성이 절로 터져나옵니다.

바로 눈앞에서 잉어들을 관찰할 수 있어서 눈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답니다.

잉어를 따라 다니는 재미와 손으로 바로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에 손이 근질근질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내 포기를 하게 될 겁니다.

잉어의 헤엄치는 속도가 쏜살같이 빨라 손으로 잡을 수 없다는 것을 알아차리게 될테니까요.

잉어와 한참을 놀다보면 시간이 금새 지나가 버립니다.

울산시청에만 있는 것이 있는데, 혹시 눈치채셨나요?

당시에는 큰이슈였지만 벌써 10년이 넘어 까맣게 잊고 있었을 겁니다.

“뭘까요?” 

울산시청에만 있는 그것은 바로 ‘타임캡슐’입니다.

10년전(2012년10월5일)에 울산공업센터 50주년을 기념해 시청정원에 타임캡슐을 묻었습니다.

타임캡슐 안에는 시민의 희망편지 등 680점이 묻혀 있습니다.

50년 뒤 2062년2월3일, 공업센터 100주년 기념일에 개봉될 예정입니다.

올해 태어난 아이가 있다면 타임캡슐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10년 마다 사진을 찍어 40년 뒤 타임캡슐이 개봉될 때 뜻깊은 기념일으로 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필자는 40년 후 타임캡슐이 개봉되는 날 그 자리에 없을 거 같습니다. 

40년 후의 울산은 어떤 모습이 되어 있을까요?

나무와 숲이 우거진 시청정원으로 거듭나 있기를 꿈꾸어 봅니다.

그밖에도 볼거리가 참 많습니다.

시청마당에 식재된 식물을 관찰하는 것도 추천합니다.

도심 속의 작은 정원으로 봄소풍을 다녀오는 것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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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Comments

  1. 윤경숙

    멀리 갈 필요 없이 아이들과 함께 시청마당을 거닐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도심속에 이런 예쁜 생태공간이 꾸며져 있었다니 놀랍습니다.
    비가 오는 날 꼭 한 번 다녀올 생각입니다.
    잉어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니 기대가 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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