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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기자 김순점
안녕하세요?
요즈음 태풍에 관한 정보에 모두 여념이 없으시지요?
기자도 태풍에 눈 쏠려 있다가 잠잠해진 즈음에 시외버스 옆의 이동노동자 쉼터에 취재하러 갔습니다.
남구 삼산동에 유동인구가 많고 접근성이 좋은 시외버스 터미널에 이동노동자 야외 쉼터가 있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태풍이 스친 정도이긴 하지만 가로수나 나뭇잎은 몸살을 했더군요.
이동노동자의 쉼터의 날이 날이니 만큼 사진 속의 환경은 잠깐 눈감아 주세요.
우선 기자 눈에는 입간판의 색이 너무 좋았습니다.
쉼터가 줄 수 있는 편안한 휴식 같은 것을 색으로 표현했다고 할까요.
청량한 감이 들었거든요.
남구청이 이동노동자의 쉼터를 기획할 때의 취지가 이동노동자들의 근로환경 개선과 권익 증진이라고 합니다.
사실 택시 기사님들께 영업 중 제일 힘든 것이 무어냐고 물어보면 열에 아홉은 생리현상이라고 합니다.
멀지 않은 옛날이야 전봇대나 담벼락이 소변기였기가 다반사였지만요.
이제는 시민들도 그렇지만 기사님들도 정말 눈앞이 노래질 정도가 아니면 안 그러십니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무거동과 삼산동 두 군데 있는데 저는 삼산동만 다녀왔습니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누가 이용할까요?
대충 손가락을 꼽아보면 우선 라이더 분들, 그리고 야밤에 호출당하는 대리운전기사님들을 비롯하여 택시, 택배, 즉 한 곳에 붙박혀서 근무하지 않는 분들은 모두 해당되십니다.
이동노동자의 쉼터를 실내로 했다면 시간이 곧 돈으로 연결되는 분들의 접근성도 떨어지거니와 주차 문제도 쉽지 않지요.
몇 만 원짜리 화장실 이용이 되니까요.
울산 시외버스에서 고속버스 방향 사거리 왼편에 있는 쉼터는 흡연자들의 흡연부스도 같이 있어서 더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부스 앞에는 환한 색으로 꾸며진 실외 휴게도 되어있어 더욱 좋은 것 같습니다.
울산 남구는 이 사업에 총 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서 지난 7월에 준공했습니다.
마침 울산 시외버스 터미널 앞에 택시 기사님들이 모여 있었습니다.
이동노동자 쉼터에 대해 여쭸습니다.
기사님 여러분이 저마다 한마디씩 하십니다.
“쉼터? 정말 좋죠~ 마음 편하게 앉아 있을 자리도 없는데 저렇게 그늘에서 쉴 수가 있으니까요”
“젊은 라이더들도 자주 와서 쉬어가곤 해요”
“흠이라면 나무그늘이라 어두운데 흡연부스도 선탠을 해 놔서 너무 어두워요. 좀 아쉽기는 해요”
또 다른 기사님이 말씀하십니다.
“이동노동자들이 이용하는 곳이라 환경에도 많이 신경 써 주십니다. 자주 청소하시더라고요”
남구청의 복지가 거리 곳곳을 달리는 이동노동자들의 휴식까지 이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또 이동노동자 쉼터는 굳이 이동노동자가 아니어도 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습니다.
행정의 복지는 곧 마음이 미치는 거리까지라고 생각합니다.
남구청의 복지가 구민 마음에 이르고 있습니다.
울산 중심 행복 남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