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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최근 울산 남구의 핫플로 떠오르는 장생포문화창고가 개관 1주년을 맞이하였다는 사실, 알고 계시나요?
장생포에서는 1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전시와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얼마 전 시작된 따끈따끈한 미술 전시를 소개 드리려 합니다.
* 전시 기간 : 2022.06.17. ~ 2022.07.28.
* 관람시간 : 10:00 ~ 21:00 (매주 월요일 휴무)
* 전시장소 : 장생포 문화창고 3층 갤러리 B
* 가격정보 : 무료
* 참여 작가 : 김철윤
울산에서 열리고 있는 다양한 전시들 중에, 김철윤 작가님의 “희망을 찾아서”라는 전시를 소개하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데요.
이 전시는 장생포문화창고 3층에 위치한 갤러리B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갤러리B가 특별한 이유는 과거 세창냉동창고 시절 사용되었던 냉동고의 모습을 최대한 살려서 만든 공간이기 때문입니다. 다양한 어류를 보관하던 냉동고의 문을 보존하고, 냉동고 내부의 모습들이 곳곳에 남아 있어 이색적인 분위기를 주는데요.
버려진 창고에서 복합문화공간으로 새로 태어난 장생포문화창고를 잘 나타내는 이 갤러리와, “희망”이라는 주제의 이번 전시가 왠지 잘 어울리지 않나요?
김철윤 작가님은 2009년 서울 동아갤러리에서 열린, “주목해야 할 청년작가들의 작은 그림 전”을 포함하여 다양한 청년작가 전시를 열고 계신 분입니다.
특히 메마른 감성의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들에게 희망이라는 키워드를 심어주는 작품을 많이 만들어 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된 작품들 중에, 가장 마음속에 깊이 박힌 그림입니다.
먼저, 가장 왼쪽을 봐주세요.
작품을 멀리서 봤을 때, 메말라 군데군데 구멍이 뚫린 낙엽이 보입니다.
하지만 그림을 찬찬히 살펴보면 그 위에 파릇파릇한 새싹을 옮기는 개미도 보이고, 잠시 나뭇가지에 쉬어가는 흰나비도 볼 수 있습니다.
죽어가는 낙엽과 생명력 넘치는 생명체가 한 프레임에 담긴 작품이라니.
현재 우리가 다소 메마른 상태로 살아가더라도, 그 속에서 희망을 찾으려 하는 작가님의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 같았습니다.
또 다른 작품을 한번 보시겠어요?
김철윤 작가님의 그림을 보고 있으면 일상생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물과 생물이 등장하는데도 굉장히 몽환적인 분위기가 느껴집니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사실적인 대상을 그리면서도 사실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구성 때문인 것 같습니다.
위 그림에서도 눈 쌓인 벤치는 추운 겨울을 상징하는데, 그 위엔 봄을 나타내는 벚꽃이 피어있습니다.
정반대의 분위기를 가진 두 계절을 나란히 배치한 작가님의 의도가 느껴지시나요?
다른 작품에서도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느낌을 많이 받았는데요.
위 두 작품 모두 전체적으로 쌀쌀해 보이지만, 따뜻한 색감과 활짝 핀 꽃을 통해서 생명력을 부여한 것 같았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소외감이나 우울, 외로움을 전반적으로 그려두고 그 속에서 희망의 통로를 표현하려 하신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최근 뉴스를 통해, 바쁜 현대 사회 속에서 감성이 메말라가는 우리들의 모습을 종종 보곤 합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도 우리는 계속해서 희망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님이 그림을 통해 전달하고자 했던 메시지를 나름대로 해석하면서, 주변의 침체되고 소외된 것들이 많이 떠올랐습니다.
평소에는 무심코 지나쳤던 것들을 한 번 더 살펴보고 함께 살아가며 그 속에서 희망을 보아야겠다고 다짐하였던 시간이었습니다.
이번 여름이 가기 전, 마음이 따뜻해지는 전시 보러 가는 것 어떠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