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예기자] 울산 도심 속 도량, 남산사 탐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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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구 명예기자 배재록

남산사는 울산광역시 남구 신정동 산109-9 남산 아래에 동굴피아 옆에 위치하고 있는 조용하고 고즈넉한 도량입니다. 대한불교조계종 제15교구 통도사 말사로 도심 속 사찰로 태화강을 마주한 대로변에 있습니다. 

남산사로 가기 위해서는 일제강점기에 조성된 인공 동굴인 동굴피아 주차장에 주차한 뒤, 태화다리 방향으로 조금 걸어오면 됩니다. 1940년 3월 1일 정응관 스님이 창건한 이 사찰은 82년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일주문 대신 붉은 벽으로 둘러싸인 남산사 절집 풍경이 고즈넉했습니다. 물에 비친 달과 같은 도량이란 뜻인 수월도량인 남산사는 존재하지만 텅 빈 그대로 있는 사찰로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느 사찰과 마찬가지로 대웅전이 우뚝 서있었습니다. 승려와 재가신도가 모여 수행과 의례 등을 통해 불교의 교법을 구현하는 사찰다운 모습입니다. 대웅전의 ‘대웅’은 부처의 덕호로 사찰의 중심을 이루고 있으며 석가모니 부처님을 주불로 모신 법당입니다. 일반적으로 중앙에 불단을 설치하고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좌우에 봉안합니다. 불상을 안치하고 있는 불단을 수미단이라고 하는데, 이것은 세계의 중심인 수미산 꼭대기에 부처님이 앉아 자비와 지혜의 빛을 발하고 있다는 불교의 세계관을 상징하는 것입니다. 대웅전 내부는 다른 어떤 건물보다 화려하고 장엄하게 만듭니다. 꽃무늬와 천의를 날리는 비천으로 불단을 화려하게 장식하기도 합니다.

화강암으로 만든 자그마한 규모의 3층 석탑이 마당에 서서 반겼습니다. 상하 3층 기단부에 3층의 탑신부와 상륜을 갖추고 있는 아담한 탑이 신령했습니다. 상륜의 앙련(仰蓮)과 복련(覆蓮)이 운치를 더해주었습니다.

또 천개의 불상을 모시고 있는 천불상 건물이 작지만 이색적이었습니다.

대웅전 뒤에는 산과 땅을 지키는 산신, 최고의 신령한 인신인 독성, 우주의 윤회와 인간의 생사를 주관하는 칠성을 한 전각에 모신 삼성각이 있었습니다. 불교와 무관한 한민족 고유의 신앙입니다. 전통종교를 포용해 절에 전통종교를 모신 것으로 불교의 포용력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종루가 신령한 자태로 서있다. 법고, 목어, 운판, 범종의 사물이 보였습니다. 범종은 연꽃무늬가 띠를 두르고 있다. 중생의 번뇌를 없애주는 법고, 물속의 생명을 다스리는 목어. 하늘을 날아가는 날짐승을 다스리는 운판이 종루에 모여 부처님의 말씀을 알릴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사찰 한 쪽에는 용을 탄 부처 석상이 운치를 주고 있었습니다. 또 거북이 등에 탄 중생의 조각품이 신성한 불교의 세계를 읽게 했습니다.

남산사 사적비문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특히 신도회와 합창단은 불우이웃 돕기 나 장학금 전달 등을 통해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1989년 12월 창단된 남산사 합창단은 2005년 통도사 개산대제 우수상을 받았고 2007년 울산불교합창제 금상을 수상했습니다. 한마음으로 불법을 배우고 실천하면서 찬불가를 통해 마음을 수양하고 틈틈이 봉사활동도 벌이고 있다고 합니다.

또 한국자유총연맹 울산시지부에서는 매년 남산사에서 6·25전쟁 울산지역 희생자 유가족 등과 함께 자유 수호 희생자 합동위령제’를 열고 있다고 합니다. 남산사는 마음을 닦는 도량이며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는 참회의 도량이며, 노력하는 정진의 도량이라고 비문에 새겨져 있었습니다.

절의 어원은 상가람마로 출가한 남자 비구와 출가한 여자 비구니가 모여 사는 곳이며 한자표기 승가람마(僧伽藍摩)을 줄여 가람이라 부릅니다. 

도량인 절은 불교의 인생관과 세계관을 올바로 수립하며 그 진리를 널리 선양하고 구현하는 곳으로 수행, 교육, 포교를 발전시켜 왔습니다.

이를 충족시키기 위해 예배의 대상인 불상이나 당탑이 가장 핵심 구조물로 만들어졌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종단으로 출범하면서 25본산제도를 확립하였으며, 행정적으로는 총무원이 사업을 관장하고 있습니다. 25본사에는 1,068개의 말사가 있고, 절마다 신도회가 조직되어 있습니다. 

도심 속의 도량인 남산사를 탐방하며 오묘한 절의 세계를 이해했습니다.

남산사 위 은을봉 중턱에 있는 아름다운 비내정이 유혹하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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